기다림 속에서 부르는 이름

시편 70[묵상]

창조절 · 11월 5일 목요일

시편 70 · 새번역· 1 / 2

1주님, 너그럽게 보시고 나를 건져 주십시오. 주님, 빨리 나를 도와주십시오.

2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수치를 당하게 해주십시오. 내 재난을 기뻐하는 자들이 모두 물러나서 수모를 당하게 해주십시오.

3깔깔대며 나를 조소하는 자들이 창피를 당하고 물러가게 해주십시오.

4그러나 주님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주님 때문에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승리를 즐거워하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하고 늘 찬양하게 해주십시오.

시편 70 · 새번역· 2 / 2

5그러나 불쌍하고 가난한 이 몸, 하나님, 나에게로 빨리 와 주십시오. 주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 나를 건져 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 지체하지 마십시오.

01

언제 풀릴지 모르는 문제를 안고 하루를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어디에 마음을 기대어야 할지 몰라 마음속에 조급함과 답답함이 불쑥 찾아옵니다.

02

시편을 쓴 사람은 비웃음 속에서 스스로 가난하고 불쌍한 처지임을 고백합니다. 애써 보아도 상황을 바꿀 힘이 없어 자신의 초라한 바닥을 인정했습니다.

03

눈앞의 일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그는 위대하신 하나님께 시선을 두었습니다. 막막한 기다림 속에서도 주님을 부릅니다.

04

그런 기다림은 보낸 연락의 답장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순간과 닮아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앞서가 불안해지고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도 하지요. 그런데 시인도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자리에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답답한 침묵의 자리가 조급함을 내려놓는 귀한 틈인지도 모릅니다.

겟세마네의 그리스도

겟세마네의 그리스도 · 예수 마파(JESUS MAFA), 1973

Christ on Gethsemane · JESUS MAFA, 1973

1973년 카메룬의 기독교 공동체가 성서 교과 독서에 응답해 구성원들이 장면을 고르고 극적으로 재해석한 뒤 사진으로 기록해 회화로 옮긴 예수 마파(JESUS MAFA)의 「겟세마네의 그리스도」입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침묵 속에 주님을 부르는 오늘의 기다림을, 겟세마네의 그리스도 앞에서 조급함을 내려놓는 자리로 바라보도록 이 작품을 골랐습니다.

11월 5일 목요일

기다림 속에서 부르는 이름

시편 70 ·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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